우리는 왜 낮보다 밤에 조명이 더 따뜻하게 느껴질까?― 시각 감각과 정서 반응의 관계
1. 빛의 ‘온도’는 실제 온도와는 다르다조명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색온도(color temperature)’를 말하고 있다. 이는 실제 온도와는 다른 개념으로, 빛의 색을 수치로 표현하는 단위다. 낮의 자연광은 보통 5,500K(켈빈) 이상으로 푸른빛을 띤다. 반면, 저녁 무렵의 햇빛이나 백열등 같은 조명은 2,700K 전후로 노란빛, 즉 ‘따뜻한 색감’을 가지며, 인간은 이를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색의 차이는 시각 수용체에서 시작된다. 망막에는 세 가지 원추세포(cones)가 각각 빨강(R), 초록(G), 파랑(B) 빛에 반응하며, 이들의 조합으로 다양한 색을 인식한다. 하지만 시각은 단순히 색을 감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2025. 7. 14.
인간은 왜 대칭적인 얼굴을 아름답다고 느낄까?― 시각 심미감의 과학
1. 뇌는 왜 ‘대칭’을 선호할까?인간은 일상에서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고, 그중 일부에 대해 특별히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와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많은 연구들은 한 가지 공통된 요소를 지적한다. 바로 ‘대칭성’이다. 대칭적인 얼굴은 양쪽 눈, 코, 입, 광대, 턱선이 거의 동일한 위치에 있어, 좌우를 반으로 나누었을 때 거울처럼 비슷한 형태를 갖는 특징을 가진다. 흥미롭게도 우리의 뇌는 이러한 대칭을 더 쉽게, 빠르게 인지하고,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각 피질이 대칭 구조를 인식할 때 인지적 노력을 덜 들이고도 ‘조화로움’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뇌는 대칭을 안정된 정보로 인식하며,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낀..
202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