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들리는 소리, 뇌는 어떻게 처리할까?― 수면 중 청각 자극과 꿈, 기억의 관계
1. 수면 중 뇌는 완전히 ‘꺼지는’ 것이 아니다많은 사람들은 잠이 들면 뇌가 외부 자극을 완전히 차단하고 쉬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면 중에도 뇌는 다양한 감각 자극, 특히 청각 정보를 계속 수신하고 있으며, 그 중요도에 따라 처리하거나 무시하는 기능을 유지한다. 청각은 수면 중에도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작동하는 감각 중 하나로, 이유는 진화적으로 생존에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각은 눈을 감는 순간 거의 차단되지만, 청각은 경고음, 발걸음 소리, 낯선 소음을 감지해 뇌가 위험을 인식하고 빠르게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은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이름을 부르는 소리나 익숙한 음악, 알람 소리 등에 부분적으로 반응한다. 뇌는 이런 자극을 무조건 처리하지 않고, ..
2025. 7. 16.
낮은 주파수 소리가 주는 심리적 영향― 저음의 감각은 어떻게 뇌를 자극하고 감정을 움직이는가?
1. 저주파 소리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까지 들을 수 있는가?소리는 물리적으로 진동하는 공기의 파동이다. 이 파동은 1초에 몇 번 진동하는가에 따라 ‘주파수(Hz)’로 표현되며, 높은 주파수일수록 소리가 날카롭고, 낮은 주파수일수록 소리가 무겁고 깊게 들린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범위는 대략 20Hz부터 20,000Hz까지이며, 이 중 20~250Hz 이하의 소리를 보통 ‘저주파 소리’ 또는 ‘저음’이라고 부른다. 저주파 소리는 파장이 길어 공간 전체에 퍼지기 쉬우며, 벽이나 건물 구조를 뚫고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 전기탑의 진동, 대형 트럭의 엔진 소리, 클럽이나 영화관의 서브우퍼 음향 등은 모두 저주파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20Hz 이하의 소리, 즉 인..
2025. 6. 20.
청각 피로는 왜 발생할까?― 일상의 소리가 감정과 뇌에 주는 부담에 대하여
1. 청각 피로는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처리 한계다사람은 끊임없이 소리를 듣고 살아간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에어컨 소리, 멀리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카페의 음악, 스마트폰 알림음 등 수많은 소리가 동시에 귀에 들어온다. 이때 귀는 단순히 진동을 받아 전달하는 기관일 뿐이며, 실제로 소리를 ‘듣는’ 작업은 뇌가 담당한다.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는 청각신경을 거쳐 뇌의 청각 피질로 전달되며, 여기서 뇌는 각각의 소리를 분리하고, 분류하며, 의미를 해석한다. 하지만 뇌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감각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소음이 계속될수록 뇌는 ‘불필요한 소리’를 걸러내고, ‘중요한 소리’만 골라내려는 작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때 뇌는 평소보다 많은 ..
2025. 6. 14.
소리로 공간을 인식하는 뇌의 능력― 우리는 듣는 것으로도 방향과 거리, 크기를 느낀다
1. 소리는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단서다청각은 흔히 ‘듣는 감각’으로만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공간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전달하는 복합 감각 시스템이다. 인간은 주변의 소리를 단순히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가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어떤 표면을 반사했는지를 자동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눈을 감고 있어도 발소리가 벽 쪽에서 튕겨 돌아오는지, 가까이 다가오는지, 혹은 뒤쪽에서 나는지 감지할 수 있다. 이것은 뇌가 소리를 통해 공간을 3차원적으로 구성하고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 덕분에 우리는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누군가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이 열렸는지, 공간이 좁은지 넓은 지를 알아챌 수 있다. 즉, 소리는 단지..
202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