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은 어떤 감각 반응일까?― 두려움은 감정이 아니라, 감각의 과잉 반응이다
1. 서론: ‘무서워서’가 아니라, ‘몸이 반응해서’ 무섭다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은 흔히 ‘높은 곳이 무서운 증상’으로 설명되지만, 단순한 심리 상태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머리가 아찔하고, 다리가 풀리고,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며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이 나고, 심하면 구역질이나 실신까지 유발된다. 이 반응은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현상이다.고소공포증은 감각 체계, 특히 시각·전정기관(평형감각)·고유수용감각(자기 위치 감지) 사이의 정보 불일치에서 비롯되는 생리적 현상이다. 즉, 감각 기관이 서로 다른 정보를 보내면서 뇌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즉각적인 방어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이 글에서는 고소공포증이 어떤 감각 경로를 통해 작동하며, 그 반응이 왜 그렇게 생생하고..
2025. 5. 18.